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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지극히 작은 것으로

  • 총회자료실
  • 관리자
  • Mar 31, 2018
  • 조회 6138

지극히 작은 것으로

 안석수목사

*4:17-22

 

다윗은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여덟 아들 중 막내아들이었습니다.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이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을 침공하자, 당시 이스라엘 왕이었던 사울은 적군을 물리치기 위해 군사를 동원하였습니다. 그때 이새의 아들들 가운데 세 명, 장남과 차남 그리고 삼남도 징병되었습니다. 아버지 이새가 다윗에게 전쟁터에 있는 형들을 위해 보낸 먹거리는 곡식 한 에바, 그리고 빵과 치즈 각 열 덩이였습니다. 한 에바는 우리의 도량형으로 열두 되, 즉 한 말 두 되 입니다. 그리고 당시 유대인들의 빵과 치즈는 커다란 덩어리 형태였습니다. 그러므로 곡식 한 말 두 되와 빵과 치즈 열 덩이씩을 합치면 만만찮은 무게 입니다. 게다가 이새가 있는 베들레헴에서 전쟁터인 엘라 골짜기까지는 60리 길이었습니다. 그 무거운 곡식, 그리고 빵과 치즈 열 덩이씩을 지고 그 먼 60리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다윗은 아버지의 명령에 불복할 명분이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아버지, 왜 막내인 제가 가야 합니까? 저는 아직 어린 데다 지고 가야할 짐은 너무 무겁고, 가야 할 길은 너무 멉니다. 제 위로 형들이 네 명이나 있지 않습니까? 형들 중 한 명을 보내시지요.’ 만약 다윗이 아버지의 심부름에 불응하려 했다면, 그는 무슨 핑계를 대든 그 일을 형들에게 떠넘기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그때 아버지 심부름에 순종하였으므로 전쟁터에서 이스라엘을 모독하는 골리앗을 목격했고, 그 골리앗과 맞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가 아버지의 심부름에 순종하지 않았던들 골리앗을 물리친 구국의 영웅 다윗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적군의 침입으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일입니다. 그에 비하면 전쟁터에 나가 있는 형들에게 먹을거리를 전해주는 심부름은 하찮고 시시하고 보잘것없는 일처럼 보입니다. 나라를 구하는 일이 위대한 장수의 일이라면, 먹을거리 심부름은 머슴의 몫인 것처럼 여겨집니다. 만약 다윗이 어린 시절부터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크고 거창하게 보이는 일에만 관심을 갖고 먹을거리 심부름 정도는 하찮게 여겨, 자기 일로 간주하지 않았다면, 역설적이게도 그는 나라를 구하는 불세출의 영웅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가 하찮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에 충실했던 결과가 골리앗의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구하는 위업으로 나타났고, 그 이후 그는 새로운 역사의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비단 다윗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구약성경 룻기는 이라는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성경 66권 가운데 여성의 이름으로 책의 제목이 붙여진 것은 에스더서와 룻기뿐입니다. 그러나 릇은 에스더처럼 지체 높은 왕비도 아니었고, 사회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기거나 명성을 크게 떨친 인물도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유대인도 아닌, 이방 모압 여인이었던 그녀는 전업주부였을 뿐입니다. 그녀가 잘한 것이라고는, 결혼하고 10년 뒤 남편이 죽어 청상과부가 된 뒤에도 유대인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얼마나 잘 공경했던지, 며느리의 효심에 감동한 시어머니 나오미의 주선으로 보아스란 남자에게 개가한 룻은 오벳이란 아들을 얻은 것이었습니다. 이에 시어머니 나오미는 말할 것도 없고, 나오미 주위의 동네 사람들마저 나오미가 아들을 낳은 것처럼 기뻐해 주었습니다. 그것이 룻이란 한 여인이 이 세상에서 행한 전부입니다.

시집간 여자가 시부모를 잘 공경하고 자식을 낳아 기른다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로, 그것은 조금도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회적으로 자신의 이상을 당당하게 실현하는 전문직 여성에 비한다면 그것은 하찮고 시시하고 고리타분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본문 22입니다. 살몬은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다.“

지금 룻이 낳은 것은 오벳이라는 핏덩이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그 핏덩이가 미래에 태어날 다윗의 할아버지임을, 다시 말해 그 핏덩이가 미래에 낳을 손자가 다윗임을 강조합니다. 그 사실이 얼마나 중요하면 미래에 태어날 다윗의 이름을 미리 기록한 다윗이 족보를 보여주는 것으로 룻기는 끝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가사에 충실했던 룻을 통해 이스라엘 역사에 새 지평이 열리고, 하찮아 보이는 아버지의 심부름에 순종했던 다윗을 통해 이스라엘 역사가 새로워진 사실을 보면서 하나님 앞에서 크고 작은 일이 구별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보기에는 아무리 작아 보이는 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절대적인 의미를 지님을 알아야 합니다. 한 개인의 인생도, 한 나라의 역사도, 가장 작고 가장 사소해 보이고 가장 하찮게 보이는 일에 충실한 사람들에 의해 바로 세워짐을 이 시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겉으로 드러나고, 큰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다수의 사람들, 세상적인 잣대로 보면 하찮고 시시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일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 의해서도 완성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지금 하나님께서 가라고 명령하시는 곳이 어디입니까? 하나님께서 하라 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지금 여러분에게 주어진 일이 무엇입니까? 그 일이 아무리 하찮게 보여도 룻처럼, 다윗처럼 그 일에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때 여러분의 삶이 하나님에 의해 견고하게 세워질 뿐 아니라, 여러분으로 인해 이 시대의 새로운 사도행전이 완성될 것이요, 나아가 이 땅의 역사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이 시간 우리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임을 믿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누가복음 1610 말씀입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사람은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사람은 큰 것에도 불의 하느니라.”

 

祈禱)

하나님 아버지, 룻은 전업주부의 자기 역할에 충성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는 그녀의 삶을 통해 이스라엘 역사에 새 지평을 열어 주셨고, 다윗은 전쟁터에 나가 있는 형들에게 먹을거리를 전해 주라는 아버지의 심부름에 순종했다가 골리앗을 물리치는 구국의 영웅이 되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를 새롭게 하는 성경의 위인이 되었습니다. 지극히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이 큰 일에도 불의하다는 하나님의 법칙을, 언제 어디서나 명심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지금 우리가 피하고 싶은 그 하찮은 일, 세상의 잣대로 볼 때 가장 보잘것없어 보이는 그 작은 일에 우리의 최선을 다함으로, 우리 시대의 신사도행전을 우리의 삶으로 완성시켜 가게 하옵소서. 그와 같은 삶으로 인해 이 땅에, 그리고 우리들의 삶의 역사가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어떤 경우에도 작은 것의 가치를 업신여기다가 겸손한 다윗에게 패하는 허황한 골리앗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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