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설교)거룩한일

  • 설교자료실
  • 관리자
  • Jan 27, 2019
  • 조회 845

거룩한 일

안석수 목사

*본문/ 7:14-18

 

성경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은 일을 하나님의 형벌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는 수고하지 않고서도 날마다 풍족히 먹었고, 애쓰지 않고서도 매일 밤 포근한 잠자리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범죄로 인해 낙원을 잃어버렸을 때,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일이었습니다. 남자는 집 밖에서 수고로이 일하여 가족을 부양해야만 했고, 여자는 아이를 낳고 가족을 돌보는 가사 일을 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범죄로 주어진 것이 일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일이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 그릇된 생각은 일은 고통이요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 복이라는 또 다른 착각을 낳았을 뿐만 아니라, 신앙을 일과는 전혀 무관한 비현실적이고도 추상적인 개념으로 규정짓는 잘못으로 이어졌습니다.

일이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라는 생각은 인간의 완전한 오해입니다. 범죄한 아담과 하와에게 일을 주신 창세기 32의 내용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형벌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형벌을 내리신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어떻게 형벌을 내리실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자녀가 잘못을 범했을 때 형벌이 아닌 징계를 내리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징계와 형벌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형벌이란 끝내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람들에 대한 그야말로 벌 자체가 목적인 돌이킬 수 없는 심판의 행위인데 반해, 징계사랑하는 자녀들을 바로 세우기 위한 사랑의 행위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징계는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가릴 것 없이 모두 하나님의 은총이요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징계 속에서 우리가 더욱 하나님의 자녀답게 가꾸어지고 또 성숙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지으시기 전에,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 주시기 위해 친히 일하셨습니다. 하늘을 지으시고 바다를 펼치시며 짐승을 뛰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꽃과 나무를 심으셨습니다. 마치 결혼을 앞둔 자식의 혼숫감 준비를 위해 부모가 동분서주하듯,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피조물 -인간에게 필요한 것을 빈틈없이 예비해 주시려 쉬지 않고 일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 깊은 사랑을 인간이 잘 알 수 없었습니다. 에덴동산의 풍요로움 속에서는 그 사랑을 짐작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담과 하와는 그 풍요로움 속에서 사탄의 유혹에 빠져 범죄하고 말았습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그들에게 형벌을 가한 것이 아니라, 풍요의 에덴동산을 떠나 매일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남자는 사랑하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땀 흘려 일함으로, 여자는 아이를 낳고 남편과 아이를 뒷바라지 하는 일을 함으로,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온몸으로 확인하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담은 첫아들을 얻었을 때에 내 아들이라 말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아들이라 고백했습니다.(4:1) 일하지 아니하였던들 결코 얻을 수도, 누릴 수도 없는 깨달음이요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그리스도인 됨은 어디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까요? 예배당에서 경건하게 예배드리고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으로 드러날까요? 물론 예배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것 없이는 그리스도인이라 말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주일이란 7일 중의 하루, 즉 한 주간의 14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우리들의 삶은 이 14퍼센트만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그보다 훨씬 더 길고 많은 86퍼센트, 즉 주일을 제외한 나머지 엿새가 있습니다. 주일 하루가 중요한 것 이상으로 수고하며 일하는 나머지 엿새 동안의 일을 통하여 증명되게 마련이며, 엿새가 참되었다면 그 참됨은 주일을 더욱 참되게 승화시켜 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을 떠나서는 그리스도인은 결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참된 그리스도인은 일 속에서 드러나는 법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일이란 사람을 섬기고 사람에게 봉사하기 위한 기회요,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함께 나누는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에게 일이 거룩한 예배요, 경건한 기도며, 정직의 표본인 동시에 신실의 상징이 되는 까닭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와는 반대로 일을 통해 불의를 저지르며, 자기 일을 부정직하고 불성실하게 행하고 있는 것일까요? 어찌 일국의 장관이란 막중한 일을 맡았던 사람이 수억 원이나 되는 거금을 단지 용돈으로 받았을 뿐이라고 태연스럽게 말할 수 있으며, 왜 그리스도인의 일터에서 마저 거짓과 불의가 비일비재 자행되고 있을까요?

본문 18스스로 말하는 사람은 자기 영관만 구하되, 보내신이의 영광을 구하는 사람은 참되니 그 속에 불의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사람만 그 속에 거짓과 불의가 없습니다. 그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 위에서 자신의 일을 통해 하나님과 사람을 동시에 섬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영광만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자기 말 이외에는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자기만을 위해 살고 자기만을 위해 일합니다. 사람을 섬기고 사람에게 봉사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지배하고 사람 위에 군림하기 위해 일합니다. 그에게 일이란 자기 탐욕과 자기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요 방편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에 몰입하면 할수록 거짓과 불의가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일이 성취될수록 오리혀 진리와는 더욱 동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주신 하나님의 은총인 일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며 나누지 못하는 것일까요? 왜 그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함에 참여하지 못할까요? 왜 신성한 일을 도리어 불의와 거짓의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을까요? 그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일하는 한 가정이나 일터를 막론하고 그가 있는 곳은 불화와 갈등 그리고 불의의 온상에 불과할 것입니다.

 

주일 하루보다 더 중요한 86퍼센트의 엿새를 거짓과 불의 없이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그와 같은 삶을 위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런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가능합니다.

 

우리들이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 각 사람이 제사장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제사장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성직자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동시에 성직자인 여러분이 행하는 모든 일은 모두 성직입니다. 여러분의 일이 여러분을 성직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직자가 되었으므로 성직자로서 수행하는 여러분의 직업이 거룩한 성직이요 여러분의 일이 거룩한 성업이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곧 성직자임을 깨닫는 사람은 악을 행하거나 남을 해치는 일이 아닌 한,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습니다. 남이 달가워하지 않는 궂은일도 소중히 여깁니다. 어떤 경우에도 일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일을 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할 수도 나눌 수도 없고, 하나님의 거룩함에도 참여할 수도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일하지 않겠다는 것은 섬김만 받겠다는 것이요, 모든 불화와 갈등은 일하지 않으려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고 엄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곧 성직자임을 아는 사람은 결코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일하지 않습니다. 자기 탐욕과 자기 야망을 위해 일하는 한 바른 성직자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성직자임을 깨달은 사람은 무엇보다도 불의와 거짓을 벗으로 삼지 않습니다. 성직이란 오직 의로움과 신실함 그리고 정직함으로 수행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성직자임을 인식하는 사람은 말씀과 기도의 삶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말씀과 기도 속에서만 성직자의 영성이 지켜지고, 말씀과 기도 속에서만 성직이 완수될 수 있습니다.

 

대체 누가 이 사회와 이 민족의 빛이며 소금일 수 있겠습니까? 자기 자신이 성직자요, 자신의 직업이 성직이며, 자기의 일이 곧 성업임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와 같은 사람 속에는 불의와 거짓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 속으로부터 진리와 생명이 용솟음쳐 오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 모두를 제사장으로 세워 주셨으니, 오직 기도와 말씀으로 일과 직업을 통해, 이 성직을 수행하는 성직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자기만을 위해 일하지 마십시다. 지금 행하는 일이 무엇이든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나누기 위해 수고하며 일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과 사람을 동시에 섬기며 봉사하기 위해 땀 흘려 일하십시다. 우리 교회의 역사는 반드시 새로워질 것입니다. 그와 같이 일하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

祈禱)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자녀답지 않게 크고 작은 잘못을 수없이 반복하지만, 하나님께서 형벌이 아니라 언제나 징계의 은총을 베풀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우리들의 직업을 성직으로 감당하는 저희들이 되게 하시고, 더 이상 나 자신만을 위해 일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어떤 경우에도 소득과 직위 때문에 거짓과 불의를 행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도와주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그 사랑을 나누며,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고 봉사하기 위해 수고하며 일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의 일이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오직 말씀과 기도의 삶으로 이 성직을 완수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제목 날짜
(설교)기다리라 2018.08.29
(설교)나는 누구인가? 2018.08.29
(설교)하나님의 손에 2018.08.29
(설교)그리스도 안에서 2018.08.29
(설교)주어진 상황에 대한 순종 2018.12.20
(설교)여호와를 기뻐하라 2018.12.20
(설교)주님의 도구 -막달라 마리아 2018.12.20
(설교)인생의 산맥을 넘으며 2018.12.20
(설교)십자가 가치관으로 2018.12.20
(설교)거룩한일 2019.01.27
(설교)갈릴리 사람들아 2019.01.28
(설교)실루기아에서 2019.02.02
(설교)믿음의 반전 2019.02.07
(설교)하나님의 휘페레테스 2019.02.07
(설교)무얼 위해 살까? 2019.03.07
(설교)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2019.03.07
(설교)영원을 바라보며 2019.03.07
(설교)평범 속의 비범의 삶 2019.04.03
(설교)하나님 중심의 삶 2019.04.03
(설교)이례적 능력 2019.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