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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되돌아오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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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Nov 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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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오는 삶

(안석수목사)

*본문/ 9:34-35

 

병상에서 8년 동안이나 투병하느라 헝클어지고 이지러진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애니아가 주님의 은총 속에서 정돈된 삶을 살게 된 것을 보고, 룻다는 말할 것도 없고 인근 지역인 사론까지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로 돌아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 시간 우리들이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로 돌아왔다는 본문의 표현입니다.

돌아오다방향을 돌리다라는 의미외 함께 되돌아가다’ ‘복귀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방향을 돌린다는 것과 복귀한다는 것은 ,방향이 바뀐다는 의미에서는 동일하지만 그렇다고 같은 말은 아닙니다. 제가 오광장 사거리에서 좌회전할 수도 있고, 우회전할 수도 있으며, 유턴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따라 그때마다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제가 되돌아간다는 것은 어느 방향을 취하든 원위치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가복음 9에 회당장 야이로의 딸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회당장 야이로는 열두 살 난 자신의 외동딸이 갑자기 죽어가자 급히 예수님을 찾아가 예수님의 발아래 엎드려 도움을 청했습니다. 야이로의 간청을 받아들인 예수님께서 야이로를 따라나서시는데, 예수님의 손길을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앞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을 예수님께서 치유해 주시느라 시간이 지체되고 말았습니다. 그때 회당장의 집에서 한 사람이 달려와 회당장에게 말했습니다. 방금 당신의 딸이 죽었으므로 예수님을 모시고 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말을 들으시고서도 발걸음을 돌리시지 않으시고 곧장 회당장의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이미 죽은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아이야, 일어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누가복음 855, 예수님의 말씀과 함께 ’‘아이의 영이 돌아와 아이가 곧 일어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아이를 떠났던 영이 돌아왔다는 것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아왔다는 말이 아니라, 아이의 영이 본래 거하던 아이에게로 되돌아왔다는 말입니다.

 

종요한 사실은 바로 그와 같은 의미의 헬라어 동사 에피스트렙호가 오늘 본문 35에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정돈된 애니아를 보고 룻다와 샤론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돌아왔습니다. 예수님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돌아온 것이지만,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예수님께로 돌아선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예수님을 향해 인생의 방향만을 바꾼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로 되돌아간 것이요, 예수님께 복귀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께로 되돌아갔다는 것은, 그들이 애당초 처음부터 있어야 할 그들의 원위치가 하나님이셨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1-3의 기록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천하만물이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이 세상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스스로 자생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느 것 하나, 누구 한 명 예외 없이, 모두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우리의 출처가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의 중심이 있어야 할 원위치는 우리의 출처이신 하나님이십니다. 바꾸어 말해 우리의 원위치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입니다.

그러나 자기 교만에 빠진 인간의 죄가 하나님과 인간의 바른 관계를 단절시키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진 인간은 죄와 사망의 노예가 되어 유리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불쌍한 인간을 내버려 두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십자가의 제물이 되어 인간의 죗값을 대신 치르게 하심으로,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자기 멋대로 살던 인간이 제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해 방향만 돌아서는 제자리걸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믿음의 시작일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믿음인 것은 아닙니다.

믿음은 제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해 돌아서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하나님께로 원위치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출처인 하나님께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믿음은 단지 제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해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원위치인 하나님께로 되돌아가는 것임을 깨닫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더없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깨닫는 사람만, 자신의 원위치로 되돌아가지 않는 한 자신의 인생은 자신에 의해 망가뜨려질 수밖에 없음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는 차종에 따라 2만 개에서 3만 개의 부품이 조립되어 완성된다고 합니다. 그 많은 부품들이 제각각 자기 위치를 지켜야하고 만약 어느 부품 하나가 떨어져 나왔다면, 떨어진 부품을 고이 간직하는 것으로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 상태에서 자동차를 움직이면 그것은 자기 자동차를 망가뜨리는 첩경입니다. 떨어져 나온 부품은 반드시 원위치로 되돌려야만 합니다. 그것이 자동차를 바르게 사용하는 길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제자리에서 주님을 향해 돌아서기만 하는 것은, 자동차에서 떨어져 나온 부품을 챙기긴 하였으나 그것을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한 채 운행하느라 자동차를 망가뜨리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입니다. 떨어져 나온 부품을 원위치로 되돌림으로 자동차가 바르게 운행될 수 있듯이, 그리스도인 역시 자신의 원위치인 하나님께로 되돌아감으로 바른 인생길을 걸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319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

베드로는 하나님을 향해 제자리걸음으로 방향만 바꾸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원위치로 되돌아가라고 말한 것입니다. 하나님께로 되돌아갈 때에만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날, 새 생명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돌아가라는 말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죽었을 때 돌아가셨다고 말합니다. 돌아가셨다는 것은 이 땅이 인간의 본향이 아니라는 말이요, 인간이 돌아가야 할 본향으로 되돌아갔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육체의 호흡이 멋은 뒤에 되돌아가야 할 본향은 어디일까요? 히브리서 1116이 그 해답을 말해 줍니다.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그리스도인이 돌아갈 본향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자신의 되돌아갈 본향으로 삼은 사람의 하나님 되시기를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되돌아가야할 자신의 본향으로 삼지 않는 사람이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이라 부르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수치스럽게 여기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믿음을 또 다시 새롭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께로 되돌아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인생을 영원한 생명으로 살다가,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날 영원한 본향인 하나님의 나라로 기뻐하며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단지 제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해 방향만 돌아서는 제자리걸음을 해온 우리의 어리석음을 회개하십시다. 우리의 육체가 흙으로 돌아갈 묘지에 불과한 이 세상을 우상으로 섬기느라, 하나님의 나라를 되돌아가야 할 본향으로 삼지 않았던 우리의 허물을 회개하십시다.. 그동안 우리의 생명을 살리기는커녕 어이없이 스스로 갉아먹기만 했던 우리의 미련함을 회개하십시다.

이제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생명의 출처이신 하나님께로 되돌아가십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하십시다. 하나님의 나라를 되돌아가야 할 우리의 본향으로 삼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십시다. 사도행전 319 말씀처럼, 그때부터 우리에게는 반드시 새날이 주어질 것입니다. 하나님께로 되돌아간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새로운 미래와 희망의 실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祈禱)

하나님 아버지, 참된 믿음은 하나님을 향해 방향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명의 출처인 하나님께로 되돌아가는 것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자신이 되돌아가야 할 본향으로 삼는 것임을 일깨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들 드립니다.

하나님께로 되돌아가기 전까지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가 회복될 수 없음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하나님 나라를 내가 되돌아가야 할 나의 본향으로 삼기 전까지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없음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날, 우리의 본향인 하나님 나라에 기쁨으로 입성하는 우리 삶의 족적이, 이 세상 사람들에게 남겨 줄 가장 위대한 유산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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